후렌치파이
따분하고 재미없는 학문으로서의 철학을 벗어나서 철학자들의 생각을 삶으로 가져와 나의 무기로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책.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니체의 르상티망이다. 인스타를 보면서 소비가 많이 늘었다. 인스타는 진짜 나의 모든 욕망을 다 모아놓은 공간이다. 내가 관심있어하는 분야의 정보를 모아서 이미지로 보여주니까 더더더더 그 생각은 강화된다. 그게 소비를 하기 전까지는 해소가 안되서 맨~~날 지른다. 인스타없던 때로 돌아가고싶다. 그래도 블로그는 내가 검색한 정보만 보여줬지 인스타는 진짜 이미지가 말 그대로 파도처럼 밀려든다. 아무튼 인스타를 보면서 내가 갖게 되는 감정이 아마 르상티망아닐까? 약자가 강자에게 갖는 시기심, 질투심을 르상티망이라고 한다. 나는 질투와 시기심을 가지고 인스타에 떠돌아다니는..
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간다 와 난 우리나라에 법의학자가 이렇게 몇명 안계신줄 몰랐다. 매번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등장하는 것만 보다가, 법의학자가 쓰신 책을 보니 정말 새로운 세계가 있구나 싶다. '죽음'이라는 섬뜩한 옷을 입고 있지만,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쓰셨다는 이 책. CSI를 보는 듯한 긴장감이 들 줄 알았는데, 왠걸. 죽음이 오히려 덜 무섭게 느껴진다. 얼마전에 서울대학생이 자살하기 전 남겼다는 글을 보면서 삶은 죽음을 향해서 그냥 달려가는 건가? 하는 생각을 했다. 자살이란 삶을 통해 죽음의 이유를 찾았다는 아이러니같아서. 책을 읽고 난 뒤에는 다른 생각이 든다. 죽음이 삶의 단계가 아닌가 하는. 그저 자연의 섭리처럼 오는 것이니 두려워서 도망칠 것도 없고, 누군가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..
관계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이 부담스러워도 우리는 관계없이 살 수 없다. 는 일곱편의 단편집을 묶은 책이다. 모든 소설은 관계를 중심으로 흘러간다. 그 관계 속에는 주로 나를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과 그것을 받는 사람의 마음이 등장한다. 그리고 모든 관계가 먹먹하다. 먹먹하다는 말 밖에는 소설을 읽은 후의 이상야릇하고 불편한 기분을 설명할 수가 없다. 처음에 한 편을 읽고 그냥 책을 덮었는데, 그 이유는 작가가 관계속의 아주 미묘한 틀어짐을 포착하고 그것에 파고들었기 때문이다. 결국은 그 미세함이 모든 것을 끝내버리기 때문에. 아직 나는 관계라는 것 앞에서 어린아이라고 느낀다. 생겨나고 변화하고 끝나는 과정이 너무 슬프다. 그것이 누구 한 사람만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. 외부의 힘에 의해서 ..